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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영어공부 / 영화] 초면인데 여행갈래요? 우디 앨런 감독, 스칼렛 요한슨,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 'Vicky Christina Barcelona'

오늘 리뷰할 텍스트는 우디 앨런 감독의 Vicky Christina Barcelona(2008). 한국명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인데 개인적으로 참 싼 티 나고 엉망진창으로 막 지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는 사실 이걸 무슨 장르의 영화라고 불러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액션, 멜로, 코미디 딱 어떤 장르라고 말하긴 어려운 영화인데... 그런데 이상하게 재밌었다. 뭔가 '말의 맛' 같은 게 있다고 해야 할까? 사실 토종 한국인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웃기긴 하다.

 

아무튼 아래 소개하는 장면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 후안 안토니오(하비에르 바르뎀)가 생판 처음 보는 비키와 크리스티나에게 처음 만나자마자 1시간 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자기 고향 마을로 놀러가자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비키(레베카 홀)은 당연히 거절하려고 하고, 감성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크리스티나(스칼렛 요한슨)는 호감을 드러내는데, 사실 그보다도 정말 생전 처음 보는 사람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작업을 거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여러 번 돌려봤다. 아래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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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 I'll show you around the city. We eat well, will drink good wine, will make love. 

내가 도시를 구경시켜주죠. 잘 먹고, 좋은 와인도 마시고, 사랑도 나누기로 하죠. 

Vicky : Oh yeah, who is exactly going to make love?

아 예, 그러니까 정확히 누가 사랑을 나눈다는 거죠?

Juan : Hopefully, three of us

바라건대, 우리 셋 모두죠. 

Vicky : Jejus, this guy. He doesn't beat around the bush. Look, senior maybe in a different life. 

세상에, 이 사람 좀 봐. 아주 직설적으로 말을 하시네. 이보세요, senor(스페인어로 mr 정도), 다음 생에나 그렇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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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어 교재마냥 이러는 것도 우습지만, beat arount the bush는 '말을 돌리다'라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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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 : Thank you but we do not fly off to make love with whoever invites us to charming little Spanish towns. 

고마운데 우리가 그 작고 아름다운 스페인 마을로 초대해 준 사람이랑 같이 비행기 타고 사랑을 나누는 일은 없을 거예요.

Juan : Does she always analyze every insparation until its grain of charms... squeezed out of it?

이 친구분은 항상 인생의 모든 영감을 분석해서 마지막 매력 한 방울도 남지 않을 때까지 쥐어짜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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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비키는 당연히 헛소리 하지 말고 꺼지라는 투로 모든 제안을 쳐내는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받아내는 모습이 너무 웃기고 좋았다. 보통 저런 말을 면전에서 들으면 기죽지 않나? 정말 표정이나 행동에 1ml의 변함도 없이 why not? 이란 태도로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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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 : If you care to join us for some recognized form of social interaction like a drink then we'd be fine but otherwise I think you should try you know offering to some other table?

만일 당신이 좀 안정된 방식으로 교류를 제안했다면, 그러니깐 술을 같이 한 잔 하자든가 하는 식으로, 그랬다면 괜찮았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테이블에 제안(offer)을 해야 할 거 같은데요?

Juan : What offended you about the offer? Surely not that I find you both beautiful and desirable.

내 제안 어디가 당신을 기분 나쁘게 했죠? 확신하건대 당신 둘 모두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한 부분은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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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비키는 말도 굉장히 정중하면서 어렵게 한다. 너무 황당한 제안 말고 가벼운 제안을 했으면 괜찮았을 거라는 소리인데, 그걸 recognized form of social interaction (공인받은 형태의 사회적 교류)라는 식으로 표현한다든가... 이런 캐릭터 성격에 따른 표현이 눈에 보여서 재밌었다. 

 

사실 이 영화는 이런 식으로 파면 명장면의 보물인데, 나중에 더 파 해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