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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왓치맨 (2009, 잭 스나이더)

왓치맨 - 잭 스나이더 감독 / 2009년작 

 

이 영화를 처음 DVD로 대여해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처음 봤을 때 인상은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야?' 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대충 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영화라고 해서 봤었고, 해서 대충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죠.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했었고 좀 잔인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고,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면 여운이 좀 남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소개를 하기부터가 난감합니다. 내용 설명이 잘 안 되요. 네이버 영화에 나와 있는 스토리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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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승인 없는 히어로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된 후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은퇴를 선언하지만 신분을 감춘 채 왓치맨(감시자/파수꾼)으로서의 활동을 비공식적으로 계속해오던 히어로 ‘로어셰크’. 어느 날 과거 함께 활약했던 동료 ‘코미디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로어셰크’는 살인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과거 ‘왓치맨’의 역할을 해오던 히어로들을 없애려는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초능력을 가진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은퇴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과거의 히어로들. ‘로어셰크’는 한때 동료였던 이들과 다시 접촉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히어로 모두의 과거와 얽혀있는, 모두를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목격하게 되는데…! 이들의 임무는 인류를 감시하는 것. 하지만 과연 누가, 이 ‘왓치맨’들을 감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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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이걸 읽고 영화를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볼 때 이 영화는 어느 정도 대체역사물에 가깝고 또 2시간 영화로 줄이기에는 커버하는 역사대가 좀 큽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30~40년 전 냉전 시기에 실제로 슈퍼 히어로 같은 존재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같은 가정을 깔고 시작하는 가상 역사물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슈퍼히어로에 대한 정의도 딱 나와 있지 않죠. 그러니깐 다들 똑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그냥 배트맨이랑 유사한 자경단이고, 이 중 닥터 맨해튼은 슈퍼맨을 뛰어 넘는 거의 신이나 다름 없고 오지맨디아스는 흔히 말하는 스파이더맨이나 플래시 같은 '초인' 정도에 가깝습니다. 

 

 

 

이 영화가 제 쥐향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굉장히 정치적이라는 겁니다. 언제 핵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았던 냉전 시기에 실제로 초인과 히어로들이 살았다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구하려고 했을까요? 이건 딱히 악당이 정해져 있는 게임이 아니고 누구 한 명을 무찌른다고 해결될 수 있는 일들도 아니죠.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란 건 항상 만화보단 복잡한 거니깐요. 영화는 이런 세상 속에서 히어로라고 불렸던 이들이 세상을 위해 싸우는 각자의 방식을 보여 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OSVAHXF4oI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명장면 보시죠.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로어셰크(로르샤흐)의 마지막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