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 할 영화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500일의 서머'입니다. 정말 명작이죠. 정말 정말... 물론 개인적인 경험 탓일 수도 있겠지만 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우연은 우주의 이치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 청년 ‘톰’,
어느 날 회사에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대책 없이 사랑에 빠져든다.
“나는 진지하고 싶지 않아!”
구속 받기 싫어하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여자 ‘썸머’,
누군가의 여자이기를 거부하는 ‘썸머’는 ‘톰’과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이어간다.
“저기… 우리는 무슨 관계야?”
‘썸머’를 평생 함께 할 천생연분이라 확신하는 ‘톰’.
하지만 어딘지 어긋나고 삐걱대는 두 사람
이제 둘 관계의 변화를 위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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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에 보면 스토리는 이렇게 소개가 되어 있네요. 그렇지만 사실 이 영화는 이미 둘이 헤어진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톰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여자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네' 수준의 이야기였던 것을 더 파고들면서, 과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부르는 건, 운명일까요 아니면 노력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상황에 따른 확률적인 결과에 불과할까요? 예를 들면 같은 해에 신입생으로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입학한 대학생이 CC가 되었다면, 그건 운명일까요? 아니면 사람이란 건 사람을 자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니깐, 그런 의미에서는 그냥 확률에 의한 결과일 뿐인 걸까요? 사랑은 운명일까요 아니면 확률 게임인 걸까요?
저는 이 영화가 그 의문에 대한 가장 좋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썸머는 말하죠. 그 사람은 나에게 먼저 다가왔고, 어느 순간 너를 만나면서는 절대 확신할 수 없던 걸 확신하게 되었다고. 결국 모든 건 관점 차이에 불과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학생 커플의 경우, 같은 학교, 같은 과라는 관점으로 보면 확률 게임에 불과한 것이고, 지구 상에서 두 사람이 만날 확률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기적이고 운명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다가서는 순간에는 그것을 자신이 만든 게임으로 인식하게 되고,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온 순간에는 그걸 '기적 같은 운명'으로 느끼게 되는 거죠. 썸머의 태도가 그렇게나 달라진 건 결국 이 차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영화는 로맨스의 탈을 쓴 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자, 아직도 기억에 남게 해 주는 큰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에 톰이 어텀(가을)을 만나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이거야말로 영화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가장 판타지스러운 결말인 것 같아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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